본문 바로가기

일상2017-

같은 지향점에 대하여 (채우장 후기) 지난 주말, 서울 연희동의 제로웨이스트 카페인 '보틀팩토리'에서 '채우장' 장터가 열렸다. 그들답게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장터로, 셀러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으며 구매를 원하는 손님이 직접 용기나 그릇에 담아가야 한다. 정해진 용량의 패키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서, 필요한 만큼의 양을 저울로 재어서 판매하게 된다. 이번 채우장에 처음 셀러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다른 장터 준비에 대해 필요한 물건들도 달랐다. 우선 저울과 국자, 설거지용 면보, 손수건 등 디스플레이와 패키지 용품보다 주방용품이 많았다. 티슈, 비닐 등 일회용품을 대신하여 흐르는 물에 씻고 더러워지면 바로바로 닦아 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판매 물품 (이번에는 술지게미 요거트와 쿠키를 팔았다)를 담는 용기로도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을 택했.. 더보기
2019-06 농장일기 6/2일 맑음 오줌액비 2통 가져와 물과 흠뻑 줌. 호랑콩 열매 열리기 시작함. 고라니가 덩쿨콩 줄기 하나 먹음. 깻잎 뜯어옴. 작물 있는 곳에 버섯배지 뿌리고 고구마 멀칭하고 옴. 보리 쑥쑥 자라는 중. 마늘보리밭 옆에 다행이 수전이 있어 양파 흠뻑주고 쓰러뜨리고? 옴. 감자 꽃대 꺾어줌. 6/6목 흐림 지난 액비 이후 잘자란거 느껴짐. 오이가 그물까지 키가 안닿아 보리 꺾어 지지해줌. 집에서 만든 커피박퇴비 물에 불린 후 밭에 줌. 쌀뜬물 액비 덩쿨 위주로 줌. 호랑콩 제일 작은 아이에서 덩쿨이 나옴. 상추 띁어서 먹음. 보리 여물기 시작함. 모내기 날. 6/9일 모내기 하고 남은 붉은차나락의 모를 텃밭 앞에 양동이논 만으로 만듬. 호랑이덩쿨콩 알 여물기 시작하면서 무늬가 나옴. 강낭콩도 여물기 시작.. 더보기
2019-05 농장 일기 5/3 금 더움 정오쯤 갔는데 모판만들기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감자밭에 풀 잡아주고 물을 한줄로 줌. 더워서 옷 하나를 벗었다. 쉬다가 마늘양파밭에 물주고 재인님 밭 구경했다. 해바라기도 잘 자라고 있다. 마끈을 정리하고 개인밭에 그물 한면을 감아주었다. 부추도 캐왔다. 밭일 마치고 모판만들기를 도왔다. 해가 지니 추웠다. 5/9 목 선선 오후 늦게 갔다. 집에서 모종을 낸 호랑콩1 오이4 수세미1 모종을 심고 나머지 그물을 만들어주었다. 강낭콩을 가리는 보리들을 조금 숱쳤다. 빈밭 냉이꽃을 잘라서 멀칭을 했다. 씨앗 뿌린 방아는 나지않고 씨앗 뿌리지 않은 깻잎들만 올라왔다. 지주대 앞 줄에 오르레아를 심었다. 양파마늘밭에 물은 안주고 풀만 잡고 왔다. 해바라기에 물주고 주변 풀 띁어 멀칭을 했.. 더보기
3,4월 에세이 '요즘 뭐하면서 지내?' 이 말을 듣고 바로 대답할 수 없없다. 한 일은 많은데 막상 떠올리자니 정리가 안되었다. 집에 와서 달력을 보면서 했던 일을 훝어 보았다. 토종벼 축제 막걸리 담당, 장터 출품, 일본 농가 방문, 카페 납품, 비전화공방제자 한일교류회, 즉흥음악공연, 막걸리 프로젝트 만들기 등 .. 단어로 나열하면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하나하나가 굉장히 큰 일이었다. 특히 한일교류회를 마치고 나서는 '이제 올해는 쉬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하고 집중을 많이 했었다. 한번으로 끝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지속성이 있는 일들이라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과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이 밸런스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 했다. 그래도 지금 하는 일이 어느 정도의 맥락을 .. 더보기
2019 03-04 농장 일기 3/19 화 따뜻 작년과 동일하게 시작은 밭갈기부터. 생각보다 흙이 부드러웠다. 냉이도 캐왔다. 양파가 원래 싹이 약한데 고라니가 많이 뜯고 헤집어놨다. 위치가 울타리쪽이라 더 그런듯. 농부님께 말씀드리고 보식했다. 물을 주고 버섯배지를 얇게 덮고 왔다. 3/22 금 바람 강함. 일본 밭을 만들고 유기농 멀칭용으로 귀리씨앗 뿌림. 옆밭은 모종을 심을 정도로 날이 따뜻했다. 4명에서 영업용 냉장고를 옮기고 아이스크림 먹음. 3/28 목 맑음 액비 3L 정도를 양파마늘밭에 뿌림. 보식해서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뽑힌거 3개 정도 보임. 마늘 싹이 많이 올라옴. 개인 밭 한번 살피면서 냉이 캐옴. 3/31일 흐리고 바람 많음 감자밭 만들고 맛나와 홍감자 심음. 땅덮고 버섯배지 멀칭까지. 3명이서 하느라 힘들었.. 더보기
2019 1,2월 에세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움직인 겨울이 아니었나 싶다. 고양이를 키운 후 처음 맞이하는 겨울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다. 몸도 건강해진건지 올해는 수족냉증을 겪지 않았다. 외출 시 장갑이 없으면 나가지도 못했는데, 토시를 하거나 아예 안하는 날이 많았다. 대신 목에 담이 오긴 했지만.. 새해가 되면 불면증을 많이 겪는다. '올해는 어떻게 살지?'라는 질문이 무겁게 다가와서 이런저런 생각에 잘 자지 못한다. 이제는 지원금도 없어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마 예전같았으면 구인구직 사이트를 밤낮으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모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후로는 스스로 일을 만들어 기획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어떤 일을 하든 불안은 생기기 마련이기에, 차라리 그것을 즐거운 긴장감으로 바꾸어보자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11,12월 에세이 11월은 특별했다. 비전화카페의 완성과 오픈&영업 준비, 마지막 장터 준비, 마지막 강의 준비가 있었다. 작년 올해동안 만난 비전화제작자들과의 호흡이 이번에 결실을 맺는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워서 혼란스러웠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이디어와 차선택들이 바로 나와서 걱정한 것 보다는 훌륭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을 만들 수 있다'. 옛날과 비교하면 안될 일이지만, 아마 '이전'의 일하는 방법으로 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두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일을 만든다면 서로 보완이 되면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농사도 11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한 해 할 일을 마쳤다. 아쉬움도 남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년 봄에는 좀 더 발전된 밭이 되수록, 유기농 재배와 작물 활.. 더보기
2018 농사 레포트 1. 개인밭토마토- 모종사서 심은것 보다 자생으로 자라난 방울토마토가 훨씬많아서 그것 위주로 흘러감. 초반 곁가지정리 및 지주대 설치가 늦어서 바닥에 늘어지도록 자람. 왕창 수확하여 퓨레 만듬. 활용도 大오이- 대나무와 마끈으로 담장만듬. 수확시기를 못맞추어 노각을 많이 먹음. 6모종의 양이 꽤 많았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덩굴만 무성해짐. 술지개미 절임 가능. 활용도 小가지- 초반에만 관리가 되어 여름 이후에는 열매가 열려도 먹을수 없었음. 기름없이 구워먹어도 맛있음. 활용도 大부추- 이전 밭에 뒹굴던 모종 심어다 키움. 부추전으로 잘 먹음. 활용도 中 고추- 옆밭에서 나누어준 모종을 심었는데 개인밭 계획에서 벗어난 작물이나 이때부터 좀 꼬임. 활용도 中당근- 봄당근이 크고 맛있으나 고라니가 많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