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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7-

2019 1,2월 에세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움직인 겨울이 아니었나 싶다. 고양이를 키운 후 처음 맞이하는 겨울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다. 몸도 건강해진건지 올해는 수족냉증을 겪지 않았다. 외출 시 장갑이 없으면 나가지도 못했는데, 토시를 하거나 아예 안하는 날이 많았다. 대신 목에 담이 오긴 했지만..


새해가 되면 불면증을 많이 겪는다. '올해는 어떻게 살지?'라는 질문이 무겁게 다가와서 이런저런 생각에 잘 자지 못한다. 이제는 지원금도 없어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마 예전같았으면 구인구직 사이트를 밤낮으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모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후로는 스스로 일을 만들어 기획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어떤 일을 하든 불안은 생기기 마련이기에, 차라리 그것을 즐거운 긴장감으로 바꾸어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답답함은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때 위로를 얻는 곳이 있다. 어느 트랜스젠더의 영상이다. 그는 명문대 출신에 학원 원장까지 했던 남자이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인 여자로 살고 싶어 다 접어두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지금 행복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한 계획과 여러가지 도전을 하고 있는데, 이 분 또한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또다른 동료라고 느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시 힘이 생긴다. 


2월에는 도시자립생활 공간인 옥상반디에서 막걸리 워크숍을 하였다. 공간지기들이 노엘라 하우스에 방문하여 막걸리와 발효음식들을 먹어 보더니 나에게 워크숍을 제안했다.  외부에서 하는 워크숍이라 집에 있는 재료들을 들고다니고 사전 작업도 필요로 하여 쉽지는 않았지만, 막걸리의 이론과 지식들이 스스로도 많이 정리가 되었다. 일과 함께 공부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일 전에는 도전이 실패하는 일도 있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는 수 밖에. 겨울 동안 담그어둔 막걸리 마시면서 툭툭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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