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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self

2020.05.09

비오는 날 짐을 한가득 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까 '아, 00 싶다' 라는 말이 툭, 떨어졌다. 최근에 쌓였던 것들이 방금 한계점을 넘으면서 나오는 소리 였다. 말의 힘은 강력한 걸 알기에 최대한 부정적인 단어를 입밖으로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 말을 내뱉고 우울해질까 걱정했는데 이내 헛웃음이 나왔다. '힘드네. 고생이 많다' 라고 자답을 했다. 마치 나를 3자로 바라보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남들을 통해 말한다. '힘내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화이팅. 열심히 한거 알아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대단해요. 잘됐으면 좋겠어요. 아프지 말아요' 이런 말을 하면 나에게도 응원이 된다. 혼자라고 생각 들더라도 나를 바라보는 나와 대화를 하면 그런 마음은 조금은 누그러든다. 오늘도 이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살기로 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를 다독여주자. 하고싶은 말 하게 하고 들어주자. 사랑, 꼭 낯간지러운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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