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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공간-노엘라하우스

12월 소모임 후기 - 버드나무와 솔방울로 만드는 리스만들기

7월에 노엘라 하우스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제대로된 모임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연말이 되어 버려서, 올해 가기 전에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엘라 하우스의 모임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 보다, 그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왜 여기에 왔고 무얼 만들고 있으며,  그에 대한 생활과 삶의 감각을 깨우는 데에 의미를 두려했다. 그리고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자연 소재와 최소한의 소모품을 사용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첫 모임의 주제는 ‘버드나무와 솔방울로 만드는 리스만들기’로 정하였다. 자연 소재를 쓰게 되면 그 계절에 맞는 물건을 만들게 되는데, 마침 집에 걸을 리스를 만드는 겸 모임을 열게 되었다. 리스의 뼈대가 되는 나무줄기는 농장의 버드나무에서 가져오고, 크기와 모양이 다른 솔방울과 낙엽은 산에서 주워 왔다. 굉장히 흔한 것들이지만 집에 가져오니 하나하나 보석같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여름에 말린 작은 고추와 크리스마스 구슬도 준비하였다. 

총 4명의 참가자와 함께 재료에 대한 설명을 나눈 후 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정해진 샘플 없이 각자 만들고 싶은 형태로 작업하게 하였다. 다들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로 개성있는 리스가 만들어 졌다. 나는 짚으로 만든 리스 뼈대에 장식을 하였는데 묘하게 전통적인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리스를 만드는 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겨울 장식용으로 집이나 회사에 걸거나, 연말파티때 매고!간다는 이야기도 나누고.. 4명 모두 지인을 통해 왔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는데, 삶의 지향점이 비슷해서 그런지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올 한해는 어떻게 보냈고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인지,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등 폭넓게 나눌 수 있었다. 서로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응원하는 자리가 되어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따뜻한 시간을 보내었다. 


연말에는 뭘 해도 공허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따뜻한 방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며 서로를 지지하는 자리가 되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